정선필 풍악도첩(국가지정 보물)-겸재 정선의 작품 중 가장 이른시기에 제작된 화첩
정선필 풍악도첩(楓嶽圖帖)은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이 36세가 되던 해인
숙종 37년(1711)에 금강산을 여행하며 그린 진경산수화 13점을 모아놓은 화첩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정선의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정선필 풍악도첩(보물 제1875호)은 독일의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장기간 소장하고 있다가
약 80년 만인 2005년 10월에 국내로 반환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기회가 좋아 풍악도첩에 실린 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네요

'금강내산총도'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시를 활용하여 내금강의 모든 명소가 한 폭에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는데 토산은 옆으로 길게 늘어진 미점과 옅은 푸른 색조로 표현하고
뾰족한 암산은 수직으로 내린 간결한 필선과 함께 모든 산머리는 흰색의 물감으로 덧칠하여
토산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네요




'피금정도(披襟亭圖)'
피금정은 금성의 남대천 변에 위치한 정자로 한양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허리가 안개로 가려진 원경의 산은 금성의 경파산이라고 하네요
남대천은 그림 하단에 대각선으로 흐르게 표현하고 그 언덕 위에 피금정을 배치하였는데
정자 양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라네요


'단발령망금강산도(斷髮嶺望金剛山圖)'는 바라보는 주체와 바라봄의 대상을 함께 묘사한
작품으로 단발령과 금강산 사이를 구름으로 채워 의도적으로 생략하였다네요
단발령은 붓을 눕혀 쌀알처럼 찍는 방식인 미점으로 부드럽게 표현한 반면 금강산 봉우리는
형태를 각지게하고 위를 흰색으로 칠해 날카롭고 단단하게 보이도록 했다네요


'장안사도(長安寺圖)'는 장안사로 들어가는 무지개 다리와 사찰 건물들, 주변의 계곡과
산세를 자세하게 표현하여 금강산 여행을 추억하거나 가보지 못한 금강산의 명승과 명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네요


'보덕굴도(普德窟圖)'는 금강대에서 대향로에 이르는 경관을 그린 것으로 장안사에서
금강대와 만폭동에 이르면 벽하담이 흐르고 그 오른쪽 높은 언덕에 보덕굴이 있다고 하네요


'불정대도(佛頂臺圖)'는 내금강에서 외금강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거대한 돌기둥을
그린 그림으로 외금강의 명소인 12폭포를 조망하는데 좋은 장소라고 하네요
불정대를 강조하기 위해 화면 중앙에 배치하고 '부처님의 정수리'라는 명칭을 살리고자
정상에 작은 둥근 바위들을 얹어 부처님의 나발처럼 표현하고 정상에 그려진 소나무는
주변의 다른 소나무와 달리 채색과 섬세한 붓칠을 하였다고 하네요


'백천교도(百川橋圖)'는 화면 중앙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강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금강산을
유람한 네 명의 갓을 쓴 인물들이 금강산을 떠나기 전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함께
타고 다녔던 남여와 이를 메고 다녔던 승려들을, 맞은편 오른쪽에는 금강산 여행을 마친
이들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네 마리의 말이 묘사되어 있다고 하네요


'해산정도(海山亭圖)'는 고성의 이름난 정자를 그린 그림으로 좌우 언덕 위에 있는
거북바위,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금강산, 남강의 적벽, 칠성암 등을 표현했다네요


'사선정도(四仙亭圖)'는 삼일호 호수 가운데 작은 섬에 있는 정자가 신라시대 네 화랑을
기리기 위한 사선정으로 이 호수를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을 묘사하여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보이도록 했다네요


'문암관 일출도(門巖觀 日出圖)'는 삼일호의 서북쪽 끝에 있는 문암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이 그림의 오른쪽 하단에 사선정이 묘사되어 있다고 하네요
문암의 거대한 바위 꼭대기에는 4명의 사람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앉아 있으며 수평선 위로
반쯤 올라온 붉은 해와 그로 인해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이 옅은 선염으로 표현하였다네요


'옹천도(甕遷圖)'는 독벼랑이라 불리우는 옹천의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옹천은 바다에
접하여 있는 둥근 형태의 절벽으로 파도가 계속 넘실거리고 길이 매우 좁고 험한데
중턱까지 이어지는 길에 점을 찍어 길을 표시하였다네요


'총석정도(叢石亭圖)'는 통천군 바닷가에 있는 누정으로 왼쪽 하단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가는 지형적 특징을 담아 냈으며 가장 유명한 4개의 돌기둥이 표현되어 있다네요


'시중대도(侍中臺圖)'는 관동지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흡곡에 있는 시중호 일대를
그린 그림으로 이곳에 있는 특징인 여러 개의 섬이 표현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 곳은 호수에 일곱 개의 섬이 떠 있어 칠보대라 불렀는데 강원도 순찰사였던 한명회가
이곳을 유람하던 중 우의정으로 임명한다는 교지를 받으면서 시중대로 바뀌었다네요
~촬영 : 2025년 6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