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김득신 필 풍속도화첩(긍재전신첩/국가지정보물)-간송미술관

navykanggu 2024. 12. 23. 12:21

김득신 필 풍속도화첩은 김홍도, 신윤복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알려진 김득신이

뛰어난 관찰력과 개성적 화풍으로 서민의 풍속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풍속화첩이라고 하네요

김득신 필 풍속도화첩은 간략화된 배경에 안물들을 배치하고 굵은 선으로 주름진 의복을

표현하여 김홍도 화풍을 계승하면서도 순간적인 동작과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한 것은

김득신 만의 개성이라고 하네요

 

 

김득신 필 풍속도화첩(보물 제1987호)과 전시 안내문구

 

'성하직구(盛夏織屨)'는 여름날 짚신 삼기에 한창인 농촌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할아버지

등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손자, 혀를 빼고 더위를 식히는 개, 웃통을 벗어젖힌 모습에서

여름을 보내는 서민들의 생활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했다네요

 

'야장단련(冶匠鍛鍊)'은 화덕에서 쇳덩이를 꺼내 모루 위에 올려놓자 대장장이가 번갈아

가며 쇠메질을 하는 대장간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쇳덩이를 잡고 있던 인물이 구경하는

사람을 힐끗쳐다보는 모습이 신선한 긴장감과 실재감을 높여주고 있다네요

 

'주중가효(舟中佳肴)'는 고기잡이에 나선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아들은

물고기를 손질해 솥에 넣어 조리를 준비하는데 삿대를 잡은 아버지는 창공에 날아가는

두마리 새를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당시 서민들의 삶과 정서를 표현했다네요

 

'송하기승(松下棋僧)'은 시원한 소나무 그늘에서 장기를 즐기는 스님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한 스님은 더운 날씨 탓인지 가사도 입지 않고 저고리마저 풀어 젖힌 채 장기 말을

옮기고 있지만 고깔을 쓴 스님은 장기가 맘에 안드는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야묘도추(野猫盜雛)'는 아른한 봄날에 병아리 한 마리를 물고 도망치는 고양이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장죽을 뻗은 남성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땅건과

돗자리메는 틀도 마당으로 굴러 떨어져 있지만 고양이는 여유있게 뒤돌아보고 있네요

 

'밀희투전(密戱鬪牋)'은 패의 끗수로 승부를 겨루는 투전판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안경을

쓴 인물이 패를 내놓자 노름판은 긴장감이 감돌고 술기운에 승부욕이 더해져 모두 얼굴이

붉은데 맨 오른쪽 연둣빛 중치막을 입은 사내는 초상화같이 얼굴 표현이 섬세하다네요

~촬영 : 2024년 10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