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연능선을 걷다보면 깍아지른 절벽에 우와하게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오늘은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초엽에 나란히 자라고 있던
부부소나무 이야기를 한 번 해 볼까 하네요
계룡산 자연능선 부부소나무는 2002년 처음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지어 준 이름으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소나무 한 그루가 고사되는 모습을 담아 보았네요

부부소나무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갈라 놓은 쇠 파이프로 된 경계에도 서로
가지를 맞대고 성장하는 푸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지요(촬영 : 2009년 9월)

추운 겨울 세찬 바람과 눈 속에서도 두 소나무는 서로 의지하면서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듯 했네요(촬영 : 2012년 2월)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에도 두그루의 소나무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버티고 있는 듯 했네요(촬영 : 2013년 2월)

뜨악!!!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싱싱하던 소나무 한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고사목으로 변했는데 2013년 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촬영 : 2013년 8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다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한 그루가 고사되어서 왠지 측은하다는 느낌이 드네요(촬영 : 2013년 12월)

두 그루의 소나무는 여전히 생과 사의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촬영 : 2014년 12월)

뜨거운 여름 햇살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두 그루의 소나무 간격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촬영 : 2015년 8월)

고사한 지 3년이 지나니 마치 3년상을 치른 것처럼 미련없이 한 그루의 소나무가
앙상한 뿌리를 내놓은 채 낭떠러지에 걸려있네요(촬영 : 2016년 1월)


삶에 대한 애착인지?? 고사한 소나무가 낭떠러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네요(촬영 : 2016년 4월과 12월)

푸른 소나무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한 소나무는 가는 뿌리로
낭떠러지에 힘겹게 매달려 있네요(촬영 : 2017년 4월)




오랜많에 다시 만난 소나무인데 변한것이 없는 것 같네요(촬영 : 21년 8월)

고사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낭떠러지에 버티고 있는 소나무(촬영 : 23년 12월)


언제 미련의 끈을 놓을까 궁금한 순간인데~~(촬영 : 24년 11월)
낭떠러지에 걸려 있는 소나무를 못 잊는 것은 마주보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아니라
등산객인 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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